오카야마대 김혜숙 교수 '바르는 말라리아 치료물질' 개발 (연합뉴스제보, 2016/08/30)
오카야마대 김혜숙 교수…"주 감염층인 어린이들에 큰 도움될 것"(도쿄=연합뉴스) 최이락 특파원 =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 여성 연구자가 피부에 바르는 연고 타입의 말라리아 치료제 후보 물질을 개발해 화제다.일본 오카야마(岡山)대 약대 김혜숙 준교수(부교수)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"종전 경구용(알약 등 먹는 약) 말라리아 치료제와 달리 피부에 바르는 약을 만들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다"고 밝혔다.김 교수에 따르면 1997년부터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에 나선 연구팀은 2년 전부터 경구용 대신 비경구용 쪽으로 연구 방향을 전환했다. 8년가량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김 교수팀은 최근 'N-89'라는 항말라리아 효과가 있는 화합물질 개발에 성공했다.지금까지 보급된 말라리아 치료제는 대부분 알약 형태의 약이어서 먹기가 어려워 치료에 어려움이 많았다. 말라리아는 대부분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며, 감염자의 상당수는 5세 미만 어린이이기 때문이다. 김 교수는 "알약과 달리 연고 타입의 치료제는 어린이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"며 "아프리카 등지를 방문하는 외국인도 사전 접종 대신 현지 입국 후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"고 설명했다.그동안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이 물질의 치료 효과는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. 5마리의 쥐에 말라리아 원충을 주사한 뒤 4마리에는 신개발 물질을 포함한 연고를 지속해서 바른 결과 두 달 후에 원충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.반면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나머지 한 마리 쥐는 1주일 만에 죽었다.그러나 이 물질을 이용한 말라리아 치료제를 의료 현장에 보급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, 안전성 검사 등 거쳐야 할 단계가 많다. 김 교수는 "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자체 펀딩을 통한 상용화 방안은 물론 한국과 일본 등 각국 제약회사와의 공동연구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"고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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